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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사람이 무섭다”…고향→양산을 선회 이유 알고보니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저격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경남 양산을 지역구 공천 경쟁에 뛰어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거론하며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 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토로했다. 앞서 고향(경남 밀양) 출마를 고수하다가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긴 배경도 공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고향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강권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이 일주일에 두세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양산을 출마 요청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라며 “저는 나 전 시장만 믿고 양산을로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산을에 와서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양산대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대책을 의논하고 있던 나 전 시장이 사흘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다”며 “곧이어 양산을 추가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고향 출마를 고집하다 양산을로 출마지역을 선회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공관위 면접도 본 상태다. 그러나 지난 2일 공관위가 양산을에 대한 공천신청 추가 공모를 받았고 홍 전 대표와 나 전 시장이 추가 신청에 응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과정에서 공관위가 홍 전 대표를 컷오프(공천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이 저에게 전화해 나 전 시장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 시킨다고 하면서 나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하시기에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시장의 이러한 행적이 밝혀지면 그건 양산을을 김두관 후보에게 바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그간의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제가 오히려 사리사욕만 채우는 정치인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 부득이 하게 밝힐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나 전 시장은 제가 경남지사 시절에 양산시장으로 만나 8년 동안 호형호제 해온 사이”라며 “경남지사 시절에 양산에 대해서는 나 전 시장의 요청을 제가 거절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또 “제가 당 대표를 하면서 낙선한 나 전시장을 양산을 당협위원장도 시켜 주었고, (나 전 시장에게) 양산을 국회의원 출마를 수차례 종용 했으나 나이 60넘어 무슨 초선 국회의원이냐고 반문하면서 곧 있을 양산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겠다고 했다”며 “저보고 양산을에 와서 김두관과 붙으면 선거대책 본부장으로 꼭 당선 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오래전에 서울 중구 민주당 공천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대립하는 것을 본일은 있으나 양산에서 이런 일이 일으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경선을 실시되면 경선을 해야 하지만 참 가슴이 아프고 사람이 이제 무서워진다”고 적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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