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원했으면, 미래통합당에도 주문 있었을 것”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대구시에서 열린 자신의 책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두고 “더 이상 나를 정치에 끌어들이지 마라, 내 이름을 파는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날 나온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적극적 옥중 정치를 한다는 해석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이 메시지를 (보수)통합을 향한 대단히 적극적 메시지로 해석하는데, 저는 소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메시지는 없고, 주로 태극기를 드신 분들에 대한 요청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간에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앞세워 정당 만들고 하시는 분들을 향한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있다고 본다”며 “나를 더 이상 정치에 끌어들이지 마라, 나를 끌어들여 야권이 분열되는 일을 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극우보수 세력에게 통합의 명분을 줬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통합을 강하게 이야기 했을 것 같으면, 통합당에 대해서도 무슨 주문을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태극기 부대를 향해 이들의 우국충정을 이해하면서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가달라 했지, 통합당에 대한 주문은 없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또, 메시지가 나온 직후 자유공화당에서 통합당의 공천 작업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이 문제를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입을 댈 일은 아니다”면서도 “지금 사실 공천심사는 다 끝나고 발표가 남아있는 시점이라 실질적으로 자리를 나눈다던가 하기는 참 쉽지 않다”는 관측을 내놨다.
최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공관위 사이에 양산을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는데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공관위나 홍준표 전 대표나 양쪽 모두 상처를 입고 있다”며 “홍 전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도 생기는 것 같고, 공관위의 원칙론을 강조하는 분들도 있고 자꾸 분열되고 있다. 진지하게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관위가 윤상현, 민경욱, 김순례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이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형오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공관위원들이 특정 계보에 칼을 휘두른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그동안의 실적, 발언, 과거의 일을 보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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