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8일 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을 잠시 떠난다”며 “한 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없다’는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냐”며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램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공관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더 이상 미움도 미련도 갖지 않겠다.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창·합천·함양·산청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됐다. 당 공관위는 김 전 지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잠재적 대선주자급 인사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공관위는 선거가 어려운 험지에 출마할 것을 강권했지만, 저는 삶터가 어려운 험지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했다”며 “(공관위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관위가) 당심을 따르라고 강요했지만, 저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며 “저의 진심과 간절함에도 더 이상 생각과 주장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죄송하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당선 후 통합당으로 복귀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저 김태호가 미래통합당이고, 미래통합당이 김태호다.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생각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잠시 당에서 떠나야 할 힘든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몸과 마음, 영혼까지 모두 남겨놓고, 이 하찮은 서류 한 장만 옮겨다 놓겠다”고 했다.
그는 “정말 무소속 출마는 상상도 못해봤는데…”라며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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