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는 9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반문(반문재인) 정서만 믿고 ‘양아치 공천’을 해도 무조건 찍어줄 것이란 망상은 그만 둬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4·15 총선에 앞서 경남 양산을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공천배제(컷오프)된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구 공천에도 그 흔적이 역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당 공관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와 컷오프된 TK 의원과의 연대 등 결단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 등을 놓고 “거꾸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쉬운 길로 가지 않겠다”며 “갈 길이 험해도 바로 잡는 길을 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의 이번 경남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이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했다. 또 “38년 공직생활 중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서 총선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옮겼지만 결국 공천에서 떨어졌다.

칼자루를 쥔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는 다른 지역구에도 차출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며 재배치 가능성도 일축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