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의 표면 재결정 과정 모식도.[GI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상용 실리콘 태양전지에 버금가는 에너지전환효율에도 불구하고 빛이나 열, 공기 및 수분에 취약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희주·이광희 교수 연구팀이 표면 재결정화를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표면의 결함을 제거, 광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에도 금속이온을 추가하거나 산화피막을 도입, 페로브스카이트 결정을 단단하게 만들어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었다.
ㅇ 페로브스카이트 소자 자체가 안정성이 낮다는 전제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자체의 안정성이 아닌 박막으로 제조하는 공정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태양전지 구동을 위해 빛을 쬐면 결정을 박막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함들이 박막 표면으로 이동, 전극을 부식시키는 것 자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은 빛에 반응해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표면으로 이동한 결함들을 흡착할 유기물로 된 기능층을 도입했다.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위에 유기물층을 적층하고 고진공 상태에 보관하면 박막 표면의 결함들이 표면으로 이동해 유기물층에 흡착되는데, 이후 결함들을 모두 떠안은 유기물층을 씻어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결함이 제거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은 다시 새로운 유기물층과 전극을 연결해 태양전지로 재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결함이 제거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으로 만든 태양전지는 1000시간 동안 자외선이 포함된 태양광에 노출되거나 85℃의 열에 노출돼도 소자성능이 80% 이상 유지되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의 걸림돌인 광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낸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향후 페로브스카이트 표면의 결함을 빠르게 제거하는 양산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엔 인바이런멘탈 사이언스’ 2월 17일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