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세종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세종을 출마를 알리며 “험지를 넘어 사지(死地)다.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세종을 선거구 후보로 나선다”며 “험지에 나서달라는 당의 명이었고, 세종시 제안자와 설계자로서 저의 바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세종을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신설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세종시를 기획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선거에서 분구가 확정된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는 특별자치시다. ‘특별자치’의 이름이 붙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과감한 권한이양, 특별한 자치권을 바탕으로 교육과 문화, 경제 산업에서 다양한 실험과 창의가 이뤄질 수 있는 도시, 이를 바탕으로 미래한국의 문을 여는 도시로 만들자는 꿈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세종시는 이와 거리가 멀다. 또 하나의 신도시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며 “담론 또한 국가기구와 행정기구 이전 문제에 머물고 있다. 이전 문제는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애초에 꿈꿨던 ‘세종특별자치시’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욱이 남쪽지역과 북쪽지역의 지역간 불균형은 세종시 미래와 관련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북쪽이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자칫 대전의 베드타운화 될 가능성까지 엿보인다”고 지역불균형 문제 해결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세종의 꿈을 다시 깨우려 한다. 세종의 문제를 국가적 문제와 의제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한 세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임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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