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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순위 소수당 배치 ‘배수진’…與, 비례연합 참여 사실상 결정
최고위 “전당원 투표로 확정”
“우리 의석 추가하지 않겠다”
정의·민생당 등 합류 위해
앞자리 10여석 양보 의사
당 일각 지역구 역풍도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전당원투표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기로 했다. 찬성 통과가 유력하다. 앞순위는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민주당 추천 후보는 뒷순위에 최소한만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생당과 정의당 등 소수정당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보수야당인 미래한국당은 비례용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상황이라 이번 총선은 사실상 거대 여야끼리의 1대1 과반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위한 전당원 투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례의원 의석 확보를 위해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과 민생당 등에게도 문을 열어놓은 소위 범진보 정당 연합을 만들고, 이를 통해 비례의원 후보를 내겠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연합정당에 참여하지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은 하나도 추가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앞순위는 소수당에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할 것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례정당 없이 총선 비례투표에 나설 경우 민주당이 얻을 것으로 예상했던 7석에 해당하는 자당 비례 후보를 연합정당의 뒷자리에 배치하겠다는 말이다. 민주당 내에서 비례연합정당의 예상의석수를 23~25석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다른 정당들은 많게는 16석 정도 비례의원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최종 확정할 전당원 투표는 12일 진행된다. 당 내에서는 소위 친문 당원들이 숫자, 또 여론 주도 싸움에서 앞서고 있는 민주당의 특성 상 큰 반대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날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시 자체 확보 가능 의석수는 최소 10석에서 최대 23석으로 예상했다. 반면 현행 체제 아래 최대 26석까지 예상됐던 미래한국당의 예상 의석수는 상황에 따라 18개까지 줄어든다.

민주당의 비례용 정당이 없는 현재 구도에서라면 미래한국당이 전체 비례의원 의석 47개 중 26개를,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7개씩 확보 가능하다는게 여당의 계산이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민생당이 각각 3~4개의 의석을 확보하면 민주당 및 정의당 등 친여 혹은 범진보 비례 의석수는 14개에서 17개 수준에 머문다.

반면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정의당까지 합류시 최대 25개 의석을, 정의당의 비합류시에도 13개에서 19개를 확보 가능하다는 자체 분석이다.

문제는 지역구 의석수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이 130개, 통합당은 119개 의석을 지역구에서 확보한다는 가정 아래 비례정당 시뮬래이션을 돌렸다. 비례정당을 만들거나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원내 제1당은 물론 사실상 과반 확보도 가능하다는 산식으로 반대파를 설득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당의 가정 자체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결론이 나면 따르겠지만 계산법이 너무 다르다”며 “제 계산은 비례연합정당을 하면 지역구 130석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백표에서 수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명분을 빼앗길 경우 생각보다 많은 지역구 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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