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플 채취부터 검출까지 4시간 이내, 비용은 1만8000원 수준으로 부담 낮춰
- 무증상자 대상 쉽게 음성여부 판별 가능, 프라이머 서열과 프로토콜 공개
코로나19 검출 프로토콜 모식도.[IBS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조만간 코로나19 무증상자들도 4시간 이내에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인지 교세포과학 그룹 이창준 단장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을 활용해 간단하고 정확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유전자증폭을 위해 개발한 프라이머(유전자서열)를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제시한 실험방법에 따르면 일반적인 분자생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생물안전 2등급 시설에서 건당 1만8000원 수준으로 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이 프로토콜은 검사대상자의 조직샘플에서 추출한 RNA를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로 상보적 DNA로 변환한 다음,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조군과 비교해 음성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프라이머가 표적하는 네 부분에서 모두 음성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검증하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DNA 부위를 증폭하는 프라이머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DNA 부위를 증폭할 수 있는 '프라이머' 9세트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실험을 통해 개발한 프라이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4개 부분에서 증폭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창준 단장은 “미국 질병관리본부 프라이머를 활용해 실험했지만 정확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공공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프라이머 서열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에서 제시된 프라이머는 양성판별에도 사용 가능하지만 이번 연구는 음성판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 특정 DNA 중 한 부분이라도 양성반응이 있으면 즉각 의학적 치료를 권장하고, 네 부분 모두 음성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다.
이 단장은 “이번에 개발한 진단용 프라이머 서열과 프로토콜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실험실에서도 손쉽게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음성여부 판별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방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행성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퇴행성신경질환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Experimental Neurobiology’ 3월 11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