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결국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민생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의 참여 여부에 따라 비례연합정당의 성공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결과, 74.1%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찬성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들어 개혁정당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며 “당원이 압도적 찬성을 보내준 건 미래통합당의 반칙과 탈법, 반개혁을 응징하고 개혁과 변화의 국정을 책임지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을 지적하며 “당 대표로서 국민께 이런 (통합당의) 탈법과 반칙을 미리 막지 못하고 부끄러운 정치 모습을 보이게 돼 매우 참담하고 송구하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위해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례연합정당의 참여를 제안한 주체는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열린민주당 등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모든 주체를 아우르는 통합 형태의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아울러 당의 비례대표 후보의 파견 문제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오는 27일인 것을 감안하면 모든 실무 절차는 그 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는 없지만 여러가지 협상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지금부터 고도의 정무작업과 협상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민생당 등 군소정당의 참여도 물밑에서 설득할 가능성도 있다. 군소정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진보개혁진영의 통합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참여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당이 이미 불참 의사를 명확히 밝힌데다 민생당 역시 내부적인 이견이 상당해 이들의 참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특히 민생당의 경우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출신 별로 의견이 극렬하게 갈리고 있다.

앞서 대안신당 출신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는 “안타깝게도 현행법으로는 그 행보를 막을 길이 없어 이대로 반성조차 없는 적폐 세력에 또다시 1당을 내주고, 나아가 정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연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출신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 연합정당이다. 자기배반, 개혁배반, 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며 “오늘은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날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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