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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국’ 피했지만…통합당 공천, 불씨는 남았다
공관위, 최고위 재의요구 6곳 중 2곳 수용

김종인 선대위원장 합류 불투명…태영호 발끈

낙천 인사 반발↑…추가 재의 요구도 관심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4·15 총선 공천 심사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를 받아 일부 공천결과를 뒤집으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 간 최악의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는 진단이다.

13일 통합당 안팎에 따르면, 전날 공관위가 최고위 재의 요구 6곳 중 2곳을 수용한데 대해 ‘체면치레 수준’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쏠린다.

최고위는 전날 부산 북·강서을(김원성 최고위원), 부산진구갑(서병수 전 부산시장), 경남 거제(서일준 전 거제부시장), 대구 달서갑(이두아 전 의원), 서울 강남을(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 인천 연수을(민현주 전 의원)에 대한 공관위 재의를 요청했다.

공관위는 이에 화답,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막말 논란’으로 인천 연수을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됐던 민경욱 의원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최홍 후보를 비롯해 ‘사천(私薦) 논란’이 일었던 지역구 공천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됐다. 서병수, 김원성, 서일준 후보도 공천장을 지켰다. 이두아 후보는 홍석준 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관위가 최고위 요구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도 ‘사천 논란’ 등 근본적인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 의원의 공천 결과 번복으로 ‘막말’ 인사는 퇴출시키겠다는 공관위 방침도 일부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영입도 불투명해졌다. 공관위 재의에도 공천 결과에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김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직 수락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서울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비례대표 전환과 강남을 최홍 후보의 공천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 안된다”며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른 낙천 후보들의 반발 역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컷오프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고위가 추가적인 재의 요구를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실제 김형오 위원장은 “지금도 공관위에 재심요구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 그것을 면밀히 검토하는 시간을 상당히 많이 보내고 있다”면서도 “무조건 다 수용할 수는 없고 나름대로 엄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의 요구에도 컷오프가 유지된 대구 달서갑 현역 곽대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아치 같은 김형오 공관위가 달서갑 사천을 두 번이나 했다”며 “중대결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다.

당 밖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키로 했다. 고향이었던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과 ‘험지출마’ 압박에 선회했던 경남 양산을 모두 공천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역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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