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수습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에게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전 혁신보수통합추진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선교 전 대표가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천) 작업하면서 정당과의 소통채널은 한선교 전 대표가 맡았다”며 “한 전 대표가 일종의 문, 게이트 역할을 해줬다”며 요청의 주체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선교 대표 역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박형준 전 의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경우가 다 같다”고 말했다.

박진 전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시 종로구에서 두 차례 당선됐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종로지역 유세에 도움을 받기 위해 박 전 의원의 비례공천을 추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의원의 비례공천이 무산되자, 통합당은 전날 서울 강남을에 박 전 의원을 공천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으로, 그에 합당한 논의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도를 넘는 일들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전 의원의 (통합당 강남을 공천은) 공관위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 영입인재가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명단에서 대거 당선권(20위권) 밖에 배치되면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통합당의 거센 반발에 미래한국당은 당초 안에서 4명을 조정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지만, 이마저도 부결됐다.

이에 한선교 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전날 총사퇴한 상태다. 총사퇴 직후 통합당에서는 원유철, 정갑윤, 염동열, 장석춘 등 4명이 탈당하고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원유철 의원을 새 당대표로 추대했다.

공 위원장은 새 지도부의 공관위 경질 가능성에 대해 “후보등록까지 7일 남은 시점에서 기존 공관위 체제에서 수정하거나 경질해서 새 체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야권 분열하는 인상을 줘 국민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화합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새 집행부가 수정·보완 작업을 요구한다면 공관위에서 당연히 심의할 것”이라며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고 공관위에서 세운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수정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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