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연은 국가보안 시설로 확진자 발생시 전체 연구원 폐쇄 우려 높아
- 생명연, ETRI, KIST, 화학연 등 다음달 3일까지 재택근무, 확산 추이따라 연장여부 검토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 실시한다.[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재택근무 범위를 확대하면서 대응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27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전국 25개 출연연들은 각 기관별로 재택근무 지침을 마련해 다음달 3일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출장 및 여행을 다녀왔거나 임산부, 만성질환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한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해 왔지만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범위를 확장한 것.
특히 많은 출연연이 국가보안 시설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실험실 규모가 아닌 전체 연구원을 폐쇄할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먼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다음달 3일까지 전 직원의 50% 범위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적용한다. 연구직 행정직 등 부서 특성을 고려해 업무공백을 최소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중‧고등학교 자녀를 뒀거나 70대 노부모를 모시는 직원들에게 선택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실제 ETRI는 대구에 위치한 대경권연구센터 직원 들을 포함해 전체 직원의 약 10% 정도가 재택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다음달 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데 행정직 50%, 연구직 20~30%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한국화학연구원도 사무실 밀집도를 고려, 부서별 1/3 수준으로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22일부터 재택근무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대전 본원과 나주센터 36명, 대구센터 24명 등 주 단위 평균 60명 내외로 이는 전체 직원 352명 중 17%에 해당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이번주 40여명이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다음주에는 전체 직원의 12%에 해당하는 300여명이 신청한 상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전체 600여명의 직원 중 240여명이 재택근무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전체 직원의 50% 범위 내에서 한국전기연구원도 부서별 1/3씩 교대로 재택근무 허용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들은 재택근무를 비롯해 외부행사와 출장을 최소화하고 대면회의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 지침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고려해 연장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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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계 출연연이 밀집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헤럴드경제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