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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키 작은 사람" 발언… 신체 비하 vs 말꼬리잡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유세차를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길이가 48.1㎝인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 한다"고 말한 것이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다.

황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유세에서 비례대표 후보 정당 난립 상황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군소정당이 늘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35개 정당이 이름을 올리는 등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탄생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한 정당들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라는 반민주적 악법을 통과시켰다"면서 "많은 정당 중에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체 비하 발언을 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긴 용지에 대해 단순 비유한 것을 두고 신체비하로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점입가경"이라며 "키가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를 들 수 없어 투표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길다는 것에 불과한 가벼운 종이조차 들지 못해 자신의 권리마저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n번방 사건에 대해 '다만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는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한 사고마저 드러냈다"며 "더 이상의 실수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신체 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비판했다.

민생당도 이날 논평에서 "n번방 방문자들에 대한 경솔한 언급이나 키 작은 국민들에 대한 비하는 황 대표의 공감능력 결여,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며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황 대표의 '갑질 언어'가 반복되고 있다.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냥 길어서 불편하다 하면 되지 키작은 사람 비유는 왜 하냐" "오해사기 쉬운 발언"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신체비하가 아니라 선거법 비판인데 말꼬리 잡지 말라" "나 키작은데 아무렇지도 않다. 생트집"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논란이 이어지자 황교안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사건건 꼬투리잡기에 혈안이다. 적당히들 하라"라며 반격했다.

황 대표는 현 경제 위기 등의 원인을 문재인 정권의 '실정', '무능'으로 규정, "무능은 술책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고 "적당히들 하라. 현실을 바라보자. 사람을 바라보자"고 적었다.

한편 황 대표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가입자 처벌과 관련해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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