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정치 베테랑 험지 출마
민주당 텃밭? 표심 변화 체감
철도 근본 해결·재개발 등 공약
주민들과 1대1 눈도장 유세 주력
김용태 서울 구로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아침 구로동에서 출근인사를 진행하며 주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재석 수습기자 |
6일 오전 6시45분. 이른 아침부터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 앞에 눈에 확 띄는 핑크색 점퍼가 나타났다.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안녕하세요, 김용태입니다”고 외치는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의 목소리가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갈랐다.
출근 시간이 다가오며 주민들이 많아지자 김 후보는 핑크색 바탕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가 쓰인 피켓을 들고 연신 허리를 굽혔다. 김 후보의 ‘폴더 인사’에 출근하는 주민들도 마주 고개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자전거를 탄 주민은 “화이팅!”을 외치고 지나갔다. 어떤 주민은 양손 엄지를 ‘척’ 들어 보이기도 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그가 구로을에 투입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다. 구로을은 통합당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그는 “아직 많이 어렵지만 처음보다는 주민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간혹 젊은 분들도 살짝 와서 ‘도저히 못참겠다, 꼭 이겨야 된다’고 응원해주시고 가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인망 방식’으로 구로구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아직까지 유세차에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휴일이었던 지난 주말 동안에도 지역구 곳곳을 누볐다. 그는 “지금은 주민들과 한 분 한 분 만나 인사 드리고 이야기를 들을 때”라고 웃었다.
지난 4일 오후 신도림동 동아1차 아파트 근처에서 김 후보와 만난 주민들은 “이대로라면 경제 망한다”, “굶어죽게 생겼다”고 김 후보를 격려했다. 김 후보를 만나러 자택에 있다가 뛰어나온 지지자도 있었다. 이 지지자는 김 후보의 손에 ‘그 귀하다는’ 마스크를 쥐어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 후보는 구로을을 위한 공약으로 ▷구로를 양분하는 철도 근본 해결 ▷과감한 재개발, 재건축 ▷디지털단지 인근 교육,문화 주거환경 조성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한 분들이 어렵다고 안하다보니까 도시가 엉망이 됐다”고 지난 16년간 구로을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을 비판했다.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윤승하(60)씨는 “구로는 20년간 변한 것이 없다 ”며 “ 이번 기회에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박재석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