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5곳·통합 20곳 “우세”
박빙 많고 상황 변화에 민감
‘35석 대 20석’.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서울 49석 중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승리를 자신하는 숫자다. 최소 6곳이 중첩된다. 그 어느 지역보다 박빙의 승부가 많고, 동시에 바람몰이가 강한 서울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에 따라 전체 선거 결과도 좌우된다. ▶관련기사 4·5면
6일 민주당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16곳에서 앞서 가고 있다고 자체 진단했다. 또 19곳에서는 우세로 분석했다. 35곳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은 강남 갑·을·병 3곳을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또 서초와 송파 등 17곳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20곳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승리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서울 35곳에서 당선자를 냈지만, 이번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벨트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만 자칫 2~3개의 의석을 내줄 수 있다는 물밑 분석이다. 여기에 용산과 광진을, 양천 등 몇 곳도 여론조사 결과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불과 12석을 얻으며 참패했던 통합당에 서울은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3구의 8곳 외에도 동작, 광진, 용산, 그리고 중진과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 험지에서 상당수가 살아남아야만 목표 20석을 채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의 최종 승자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진보 진영이 서울을 휩쓸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43.0% 대 36.8%로 의석수 차이보다는 격차가 적었다. 반대로 보수가 압승했던 18대 역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간 득표율 차이는 의석수만큼 크지 않았다. 실제 여야는 아직도 최대 20여곳의 지역에서 섣부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체 득표율과는 별개로 특정 진영에 의석을 몰아주는 결과를 매번 가져온 서울 총선의 특징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