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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를 보면 총선이 보인다]늘어난 20대 무당층, 왜 등을 돌렸을까
-코로나19 확산·청년 소외하는 정당 원인 꼽혀
-무당층된 20대, 투표 포기할 수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김빛나 수습기자] 50%→46%→42%. 선거가 한 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20대 무당층은 여전히 많다. 코로나19 정국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하락한 것 외에도 20대를 유인하지 못하는 지금의 정당 정치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3월 3째주(지난달 17~19일) 50%로 정점에 달했던 20대(18~29세) 무당층은 3월 4째 주 46%, 총선 2주 전 최근 조사에서도 42%를 기록했다.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무당층 비율은 여전히 15~20%포인트 가량 높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했지만,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 취업상담 부스눈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과 교수는 “복잡한 정국에 모든 이슈가 코로나19에 묻히면서 원래 많았던 20대 무당층이 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20대 총선 2주 전(2016년 3월 29~31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19~29세 무당층은 43%로 높은 편이었다.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21대 총선 적극 투표참여 의향 조사에서도 20대의 정치 무관심은 확인 가능하다. 20대(18세~29세) 투표의사는 52.8%로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71.3%, 40대 77%, 50대 73.8%, 60대 이상 83.2% 등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해진다.

전문가들은 20대를 포용하지 못하는 현 정당 정치를 그 이유로 꼽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일자리 늘려주겠다’, ‘청년 정당이 되겠다’는 정당들의 약속을 20대는 믿었다”며 “하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각 정당이 내놓은 청년 후보들도 약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20대를 대표하는 후보나 공약이 없다보니 정당 지지 의사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20대 무당층은 지지할만한 정당이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28세 이 모씨는 “20살 이후 여러 번 투표했지만 거대 양당은 20대에 관심 없고, 군소 정당은 뽑혀도 실력행사를 못 한다”며 “준연동형 비례제에 희망을 걸었는데 이를 무력화한 거대 정당에 화날 뿐”이라 말했다.

반값등록금 운동본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청년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과 대학생들이 국회 앞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등록금 환불, 학자금 대출금리 인하, 학내 민주주의 강화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23살 김 모씨도 “일자리 문제·코로나19 초기 대응 등 여당에 많이 실망했으나 과거 행적을 생각해보면 통합당도 아닌 듯 하다”며 “찍을 정당이 없다”고 정치에 무관심을 표현했다.

20대의 투표 거부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으로 이어나왔다. 배 소장은 “이번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탈이념화 성향이 강한 20대는 정치가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면 이탈을 해버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1주일동안 정당들이 20대 지지층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이사는 “박빙 지역이 많은 수도권의 경우 20대가 누구를 지지하느냐 혹은 투표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며 “무당층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이끌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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