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균형추 역할했던 50대도
386세대 진입으로 진보 이동
정치의 ‘세대균열’ 재편 추세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전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 교차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7일 통합당 서울 성북을 정태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 후보(왼쪽), 성북갑 한상학 후보와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 |
우리 사회의 허리이자 경제활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50대 연령층에선 범여, 범진보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동의나 만족보다는 보수 정치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진보로 더 기운 3040=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3월말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5184만명 중 10세 단위 최다 연령층은 50대로 865만명(19.7%)이고, 그 뒤로 40대 837만명(16.1%), 30대 761만명(15.9%)이 잇고 있다. 경제활동 인구로 치면 전체 2799만명 중 40대가 가장 많은 658만명(23.5%)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대체로 40대가 한국 사회에서 훈련된 핵심 간부자원들”이라며 “조직의 허리층인 부장, 차장, 과장 등에 포진하고 있다”고 했다.
세대별 정치성향이 드러나는 여론조사만을 놓고 보면 40대에서의 민주당 지지도는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직전(2월 3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40대의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지지도는 34%로 24%의 민주당을 앞섰다. 반면 이번 총선을 앞둔 한국갤럽 여론조사(4월 1주차)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51%로 17%의 통합당보다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30대도 비슷한 추이다.
최 평론가는 “보수가 탄탄한 경제정책, 비판을 넘어선 대안을 제시 했다면 합리적 40대를 흔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는 대안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고민이 40대를 진보로 이끌었다는 뜻이다.
▶‘균형추’였던 50대, 보수 반감 심해져=진보성향 3040과 보수지지도가 높은 60대 이상 세대 사이에서 50대는 보통 ‘균형추’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엔 이들 사이에서도 보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대 총선 한달 전인 2016년 3월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52%였다. 하지만 올해 3월 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23%로 뚝 떨어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년 동안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는 건 보수 세력에 희망이나 소속감, 신뢰 등을 못 얻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진보적이었던 40대의 일부가 4년이 지난 이번엔 50대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 정치의 ‘세대균열’이 시간이 지나며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추세인 ‘에이징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과거 50대와 현재 50대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며 “지금 50대는 과거 정권 및 보수세력에 대해 반감을 가진 소위 민주화 386세대”라고 옛 30·40의 연장선상으로 분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표본오차, 세부내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
최정호 기자·박재석·김용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