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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촉’이 움직인다…차명진·김대호에 ‘초고속 철퇴·사과’
김종인, 총선 6일前 대국민사과
車·金 향해 이틀 내리 제명 철퇴
숱한 선거 경험 통해 민심 파악
金 총선 결과 “과반 차지” 자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공동 강원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실언’에 대해 “참으로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후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그래도 ‘나라가 가는 방향을 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밝혔다.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일명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4·15 총선을 고작 6일 앞두고 ‘총사령관’이 후보의 실언 논란을 놓고 고개를 숙이는 일은 이례적이다. 전날에는 황교안 대표도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긴 잘못된 발언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의 ‘촉’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그는 차 후보와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 등 논란이 될 발언을 한 인사 두 명에게 이틀간 내리 제명이란 철퇴를 안겨줬다. 이번 대국민 사과도 그의 신속한 판단의 연장선이다.

당 안에선 김 위원장이 그간 많은 선거에서 지도부를 맡은 데 따라 체득한 ‘촉’이 그가 거침없이 크고 굵은 언행을 보이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총선 직전까지 영향을 줄 사안이면 길게 끌 필요없이 잘못된 것은 바로 인정하자고 본 것”이라며 “특히 ‘실언 논란’은 막판 변수가 될 중도층 표심잡기에 치명적이란 것을 알고 즉각 행동에 나선 듯하다”고 설명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학생·대학원생에게 모두 특별재난장학금으로 1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등록금에 보태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한다”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서도 “국면 전환과 새로운 이슈 선점 등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촉’과 그의 분석을 바탕으로 총선 이후 통합당의 과반 차지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할 것을 확신한다”며 “대통령의 임기 중 이뤄진 총선 6번 중 여당은 한 번을 빼곤 이겨본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금(여당)은 과거 여당들이 총선을 치를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여론은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일주일간 돌아다녀보니 유권자들이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왔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서울지역 선대위 회의 때도 “최근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통합당에)좀 어렵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있다”며 “초기 여론 조사가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고 절대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4일에는 부산 수영구 당사에서 “초기 여론조사 판세와 선거 결과는 절대 일치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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