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늘의 유세현장-경기 의정부갑]‘토박이’ 강세창 “결국은 사람…자신있다”
코로나19 직격 의정부…“선거보다 극복 우선”
“의정부 사람, 의정부 문제 해결에 적임자”
“여론조사, 주민 반응과 달라…기회 확신”
‘조국사태 방지법’ 공약…“청년 희망주겠다”
강세창 미래통합당 경기 의정부갑 후보가 지난 7일 저녁 의정부역에서 퇴근 인사를 하고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있나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의정부 못 떠납니다.”

짙은 회색 재킷과 바지, 검은색 구두에 넥타이까지 갖춰 맸다. 포인트는 핑크색 야구모자다. 다소 언밸런스한 차림이지만 왠지 자꾸만 몇 번을 돌아보게 된다.

“좋은 하루 되세요!” 쉬지 않고 큰 목소리로 외치는 강세창 미래통합당 경기 의정부갑 후보는 의정부역과 회룡역, 망월사역 인근에서 신출귀몰 출현한다. 지난 7일 저녁과 8일 아침, 의정부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진행한 강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쓰인 핑크색 피켓을 들고 연신 허리 숙였다.

얼굴을 가리지 않는 투명마스크 너머로 한 명이라도 더 주민과 눈을 맞추려는 강 후보의 모습에 주민들도 호응했다. ‘조국 사태 방지법 마련’이라는 강 후보의 공약 피켓을 유심히 보는가 하면, 지나가면서 팔뚝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가는 주민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정부를 직격한 후 유동인구가 줄다보니, 강 후보에게는 직접 주민들을 만나는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의정부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나오면서 지역주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하다.

강 후보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의정부시민께서 얼마나 고통을 겪으셨는지 선거 과정에서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며 “선거기간 내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고 한없이 작아져야만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7일 저녁, 퇴근시간인데도 의정부역을 빠져나오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때마침 이날부터 방역당국이 유세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먹인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유세는 더욱 어려워졌다.

강 후보는 “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고 주먹인사도 하지 말라고 하니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의정부 시민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선거보다는 코로나19 극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세창 미래통합당 경기 의정부갑 후보가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강세창 캠프 제공]

‘의정부 토박이’인 강 후보의 총선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문희상 현 국회의장과 맞붙어 아쉽게 패배했다. 문 의장이 당시 5선 현역의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현 6선) 놀라운 선전이다. 최종 개표결과는 문희상 3만8739표(42.9%), 강세창 3만4432표(39.1%)였다.

이번 4·15 총선은 상황이 급변했다. ‘거물’ 문 의장이 빠지면서 강 후보와 오영환 민주당 후보, 문석균 무소속 후보 사이의 3파전이 성사됐다.

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패한 것이 ‘강세창 네가 문희상 의원보다 의정부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나, 더 노력해라, 그러면 기회를 주겠다’는 의정부시민께서 주는 질책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사력을 다해왔다”며 “의정부 시민께서 기회를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을 줬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실제 주민들 반응은 다르다”고 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의정부갑은 오영환 후보가 37.7~45.1%를 기록하며 27.5~33.1%의 강 후보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강 후보는 “당내 자체 여론조사 등에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결국 사람이 문제다. 의정부 소방사는 의정부에서, 동두천 소방사는 동두천에서 화재진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며 상대방 오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의정부 사람”이라며 “당선 다음날부터 혼란 없이 낭비 없이 의정부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세창 미래통합당 경기 의정부갑 후보가 피켓을 들고 거리 유세를 진행 중이다. [강세창 캠프 제공]

실제 의정부 시의원을 역임하며 그동안 강 후보가 쌓아온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민들도 있었다. 호원1동에 거주하는 최병용(58)씨는 “실제로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아무래도 연고 없이 뚝 떨어진 사람보다는 오랫동안 이 동네에서 부대낀 사람이 낫지 않겠나”고 했다.

강 후보가 주민들에게 최우선적으로 내세우는 공약은 ‘조국사태 방지법 마련’이다. 대학이나 대학원 등에 진학할 때 지원서를 포함한 서류 원본은 5년간, 이후에는 전자문서 등으로 영구보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른바 ‘조국사태’를 겪으며 좌절한 청년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조국 사태를 바라보며, 청년의 아버지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깊이 고민했고 그것이 출마의 이유가 됐다”며 “입시 불공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