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남한과 북한의 건설기준에 사용되는 용어를 비교 분석한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약 70년 동안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으로 건설 기술 발전에 격차가 생기고, 건설기준에 사용되는 용어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용어의 차이는 향후 북한 인프라 공동 개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
예를 들면 화재에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구조를 남한에서는 ‘내화구조’, 북한에서는 ‘불견딤구조’로 통칭하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은 공사의 계획·시공·품질관리를 위한 계약문서, 설계기준, 표준시방서, 공사시방서 등에서 사용된다. 실제 시공 현장에서 혼재된 용어의 사용은 실무자들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문제를 시작으로, 분쟁과 사회적 비용 발생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건설연 국가건설기준센터는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해결하고 실무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한 경협 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을 마련했다.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은 남한의 설계기준 및 표준시방서에서 다루고 있는 4955개 용어와 북한건설용어집에서 정의하는 북한 건설 용어 5365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이다. 정리된 용어는 1100여 개 수준으로 지반, 구조, 내진 등 17개 국가 건설기준 분야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한승헌 건설연 원장은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은 남북한 경제협력에 참여하는 건설 실무자들의 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남북한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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