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학·임상연구 넘어 백신·신약개발 위한 다양한 시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관련 전 세계적 연구개발(R&D)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진단과 신약 개발에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는 9일 아카이브와 알트메트릭 지수를 활용, 사전논문저장소에 올라온 최근 3개월간의 연구논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알트메트릭 지수는 임팩트 팩터와 같은 인용 기반의 전통적 연구영향력 측정지수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지수로, 지식의 다양한 확산경로를 반영해 연구의 주목도를 측정하는데 유용하다.
분석결과 코로나19 관련 누적 논문 증가율이 64%를 보이고 있고, 중국 56%, 미국 15%, 프랑스 10%, 영국 5%의 논문 점유율을 나타냈다.
KISTI 연구진은 토픽모델링 등 클러스터링 기법을 활용 ▷역학조사 및 예측모델 ▷임상연구 ▷진단‧치료제‧백신 개발연구 등의 3대 분야, 11개의 주요 토픽 및 197개의 세부 연구주제를 확인했다.
주요 연구내용은 감염확산모델이나 역학특성 분석, 그리고 빠른 감염 확산세와 더불어 다양하게 쏟아지는 증례 중심의 임상특성연구가 대부분으로 바이러스 게놈분석, 항원 수용체, 항체 개발 등 진단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역학특성 연구나 신약재창출 및 신약개발을 위한 스크리닝 연구 등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역학‧임상‧진단‧치료에 고르게 연구가 분포하고 있으며, 미국은 진단과 치료, 한국은 진단과 신약에 높은 비중을 보였다.
KISTI는 아카이브 논문에 대한 알트메트릭 지수 측정결과를 분석, 전 세계가 주목하는 33개의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에 관한 연구가 가장 높은 주목도를 보였으며, 확산모델을 이용한 기초적 역학특성 연구가 다수 도출됐다. 기원 및 전파경로, 바이러스의 안정성, 공기전염, 비약물적 중재(NPI), 예측·전망에도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진단‧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한 바이러스 유전체 구조 및 기능 분석, ACE2 발현 프로파일, 단클론항체, 표적 약물 및 신약재창출을 위한 후보약물, 말라리아치료제 활용, 혈장치료 등이 주목받았다.
손은수 KISTI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아카이브 데이터의 주목도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비약물적 중재의 강조 등 아직까지는 전파와 임상증례 등에 주목도가 높지만, 진단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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