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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준, 대통령 민주 송재호 후보에게 선거개입 요청 받았는지 밝혀야
제주갑 송재호 문 대통령에게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말했다 파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민주당의 제주갑 송재호 후보가 대통령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는 발언에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청와대의 해명을 촉구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과 논란이 이번 총선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의구심이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후보가 2일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박 위원장은 10일 “울산 부정선거도 모자라 이번 총선에서도 측근의 선거를 도왔는가”라며 “제주갑의 송재호 후보 건은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제주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7일 유세 중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자신이 요청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송 후보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 대통령님을 모시고 제가 3년간 봉사하지 않았나.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 3일 제주도에 와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반드시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약속하시라. 여러분 (대통령이 실제로) 약속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4·3특별법 개정 가지고 72년 한 맺힌 유족들의 한, 보상하느니, 못하느니, 누구 잘못이니 하는 사이에 흐트러질 수 있다. 우리가 그렇게 논쟁해 버리면 저건 안 해도 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이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월 총선 출마를 위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제주4·3특별법과 유족 배·보상 문제에 대해 정치권에서 책임 논쟁만 하다 보면 진척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송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4·3 추념식에 참석해 배·보상 약속과 4·3특별법 개정을 약속해달라고 사전에 요청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발언의 맥락으로 볼 때 청와대가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대통령의 측근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섰고, 이런 일이 제주뿐만이 아니라는 강한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어떤 요청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고, 4·3 사건을 선거에 활용하려 한 점을 민주당이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실제 말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송 후보는 있을 수 없는 관권선거를 기획 자행한 당사자가 된다”며 “반면 청와대가 관련이 없다는 대답을 내놓는다면 송 후보는 대통령을 자신의 선거를 위해 허위로 끌어들인 셈이 된다”고 송 후보의 사퇴도 촉구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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