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항공평 운항 전면 중단…“국내 회송 불가능”
지난 3일 동티모르와 브루나이의 한국 교민들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속속 대사관을 찾아왔다. 사진은 브루나이 교민이 마스크를 쓰고 투표하는 모습. [주브루나이 한국대사관 제공.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주피지대사관 등 17개국 18개 재외공관에 대한 공관개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당 국가에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재외투표를 국내로 회송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공관개표는 지난 2012년 재외 선거제도가 도입,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외교부, 재외공관, 운송업체 등과 재외투표의 안전한 회송을 긴밀하게 협의했으나 18개 재외공관에서는 공관개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관개표를 진행하는 곳은 폴란드, 브라질, 코스타리카, 파나마,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나이지리아(2곳),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동티모르, 라오스, 아프가니스탄, 피지, 니카라과 등 17개국 18개 재외공관, 투표자수는 1438명이다.
중앙선관위는 공관개표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위한 지침과 매뉴얼을 마련해 재외공관에 시달했고, 개표소 방역 등 안전 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또, 공관개표 업무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운영체제의 재외선거상황실을 공관개표 종료 시까지 공관개표상황실로 변경 운영한다. 공관개표상황실은 4개반, 23명으로 편성해 개표를 진행하는 재외공관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재외선거는 85개 공관, 91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재외유권자 17만1959명 중 4만858명(투표율 23.8%)이 참여했다. 중앙선관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55개국 91개 공관의 재외선거를 중지했으며, 36개 공관에서 투표기간을 단축 운영했다. 중지된 지역의 재외선거인은 8만7269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의 50.7%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55개국, 9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 속에서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향후 코로나19 같은 불가항력 상황에서도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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