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광진구도 평균 웃돌아…각 29.51%·27.87%
민주 “코로나19 극복 의지”…통합 “정권심판 분노 표출”
지지층 결집·코로나19 분산 효과…최종 투표율도 관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종로를 비롯한 ‘격전지’ 투표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격화된 진영대결로 저마다 지지층 결집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서울 종로의 사전투표율은 34.46%로 수도권 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사전투표율 26.69%뿐만 아니라 서울 평균 27.29%를 훌쩍 넘긴 수치다.
종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여야 대선주자 1, 2위가 격돌하는 만큼 ‘미니 대선’, ‘대선 전초전’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관심을 모았다.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대결하는 동작구의 사전투표율도 29.51%로 서울 내 2위를 기록했다.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경쟁하는 광진구 역시 27.87%로 전체 사전투표율을 웃돌았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남구의 사전투표율이 27.77%,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부산진구가 26.18%로 부산 평균 사전투표율(25.52%)을 상회했다.
23.56%의 낮은 평균 투표율 보인 대구에서도 갑·을 모두 격전이 벌어지는 수성구가 29.08%의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 기록했다. 수성갑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수성을에서는 이상식 민주당 후보, 이인선 통합당 후보, 홍준표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통합당은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려는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낙관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과거 경우로 봐서 수도권도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최종 투표율도 관심이다. 여야 지지층 결집으로 최종 투표율이 지난 2017년 대선 투표율 77.2%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과 단순 코로나19에 따른 분산 효과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였으며, 2004년 17대 총선 60.6%가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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