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속 시키고자 한 발언이 지지층으로부터도 비판 받는 모순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4·15 총선 막판까지 여야 험한 말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파별 세 대결 양상이 심해지며 지지층을 결속하기 위한 막말이 홍수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막말은 정치 혐오를 가중시키며 상대방은 물론, 지지층으로부터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홍성국 민주당 세종시갑 후보는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다. 홍 후보는 2019년 강연에서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죠”,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 등의 발언 사실이 알려지며 공격을 받았다. 또 “문빠들이나 태극기 부대나 다들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같은 비속어 사용도 문제가 됐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민주당 사무총장이기도 한 윤호중 민주당 경기 구리시 후보는 상대당 비하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7일 당 회의에서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꼬나들고 뛰어들고 있다”, “ 대학교 2학년생 레포트 수준이 불과한 대책”이라며 갈등을 극대화 시켰다.
청와대의 선거 개입 논란을 자초한 발언도 나왔다. 제주도에 출마한 송재호 민주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3일 제주에 와서 4·3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국민에게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지난 주말도 예외는 아니였다. 민주당 지지유세에 나섰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저런 쓰레기 같은 정당, 저런 쓰레기 같은 정치인들, 저런 쓰레기들”이라며 통합당을 비판했다가 강한 비판을 받았다.
통합당도 선거 막판까지 후보들의 발언으로 잇단 구설수에 올랐다.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한 김대호 통합당 의원은 30·40대를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졌다”고 특정 세대 비하 발언을 했다가 당으로부터 재명까지 받았다.
경기 부천시병의 차명진 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관련 발언은 선거를 2일 남겨둔 지금까지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차 후보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처벌 수위가 엇갈리면서 수도권 박빙 지역 같은 당 후보들로부터 원망을 받고 있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
김병욱 경북 포항남·울릉 후보는 “썩은 땅에 새싹 하나 띄우기 참 힘들다. 그래도 뿌리내리겠다”고 댓글을 달았다가 지역 비하 발언으로 비화되며 곤혹을 치뤘다. 또 광주서구갑에 출마한 주동식 통합당 후보도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는 광주 5·18 비하 발언에 당 지도부까지 나서 고개숙여 사과해야만 했다.
이근열 전북군산 후보는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 ‘중국 유곽’을 설치하겠다고 썼다가 여성계와 지역 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또 황교안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도 키작은 사람 비하 발언이나 단어 선택 오류 등으로 선거 막판까지 구설수에 오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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