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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유세현장]민병두 빠졌지만…이혜훈 “바닥민심 문제없다”
3선 경험 강점…“주민 반응,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민병두 사퇴에 지역민심 주목…“넘어오는 분 많다”
“명품학군 변신…교통환경 개선·재개발/재건축도”

이혜훈 미래통합당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3일 오전 장한평역 2번 출구 근처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재석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박재석 수습기자]“지금 동대문은 초선의 학습장이 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에요. 백전노장이 필요합니다.”

13일 오전 7시40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한평역 2번 출구. 두 손을 꼭 모은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연신 허리를 굽히며 “잘 다녀오세요”, “힘내세요”를 외쳤다. 눈에 확 띄는 핑크색 점퍼에 검은 운동화, 얼굴에 쓴 투명마스크 하단에 부착된 ‘이혜훈 2 이혜훈’이 눈길을 끈다.

다소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얼굴 가득한 이 후보의 미소에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이 후보가 양손으로 파이팅을 외치자 손을 흔들거나 마주 파이팅을 외치고 가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마치 반가운 친구를 본 듯 멀리서 달려와 양손 주먹을 부딪치는 주민도 있었다.

동대문을은 과거 보수의 텃밭으로 꼽혔지만, 전농동·답십리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보수색이 옅어지고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당초 3자 경쟁 구도였지만,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 민병두 무소속 의원이 돌연 사퇴하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 후보간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 후보는 “제가 선거를 처음해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반응이 좋은 적이 없었다”며 “손 흔들어 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상가지역에서는 머리를 자르다가, 정육점에서 고기를 자르다가도 뛰쳐나와서 꼭 이기라는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혜훈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시다”며 “민심의 기저에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있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미래통합당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3일 오전 장한평역 2번 출구 근처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재석 수습기자]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바꿔야 된다고 하면 ‘맞다, 맞다’, 부모 잘 만나 좋은 대학 가는 나라를 끝내야지 않겠냐고 하면 ‘옳소’하며 호응해주신다”며 “지금 여론조사로는 잡히지 않는 민심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이 후보에게는 ‘경제통’, ‘일 잘하는 의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당의 요구로 동대문을로 출마지역을 변경했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경쟁 상대인 장 후보에 대해서는 “초보는 와서 일 배우다가 4년을 다 보낸다”며 “동대문을은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급한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즉각 투입돼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백전노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 전문 분야인 재개발, 재건축 같은 경우, (장 후보는) 재건축 단계 배우다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관건은 민병두 후보의 사퇴로 요동치는 지역민심이다. 기존 3자 구도에서는 장 후보와 이 후보가 박빙을 벌였지만, 민 후보의 사퇴로 상황이 급변했다.

이 후보는 “결국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한다”며 “물론 민 후보의 지지자들이 장경태 후보측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제도 전통시장에 갔더니 ‘나는 이제부터 이혜훈 지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와 민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다보니, 민병두 후보가 혼자 주자 앉았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며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법적대응 운운하던 사람이 갑자기 주저앉을 때는 (민주당측에서) 얼마나 심하게 했겠나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혜훈 미래통합당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지역 주민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이혜훈 캠프 제공]

‘아들 셋 워킹맘’이기도 한 이 후보는 최우선적으로 동대문을의 교육환경 개선을 과제로 꼽았다. 전농동, 답십리에 11만명이 거주하는데 남자고등학교가 없어 많은 학부모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제일 큰 문제가 교육이다. 동대문을 떠나는 사람은 대부분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동대문을 강남 8학군 못지않은 ‘명품학군’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헀다.

교통환경 개선, 재개발/재건축 추진도 주요 공약이다. 그는 “동대문에 전철역이 3개나 있는데 다 경계선에만 있고 지역 안쪽은 사각지대다. 사통팔달 동대문, 뻥 뚫린 동대문을 만들겠다”며 “뉴타운 반대쪽에는 생활이 불편해 재개발, 재건축이 시급한 곳이 많은데 이 분야는 제가 평생 해왔던, 가장 잘 아는 분야인 만큼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저만한 사람이 없다”고 자신했다.

yuni@·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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