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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수도권·충청·전라, 통합-TK·PK…심화된 ‘西與東野’ 구도
與, 수도권 121개 지역구 중 106곳 석권
통합당은 강남벨트·용산 등서만 존재감
균형추 역할해온 충청, 與지지로 돌아서
野 텃밭 강원지역도 與 약진 ‘보수 약화’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 서쪽과 경상·강원의 동쪽 정치색이 확연하게 갈렸다. 전반적인 여권의 압승 속에서도 동서 갈등의 단면은 더욱 첨예해졌다.

서울과 수도권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수도권 121개 지역구 가운데 106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 지역, 경기 59곳 중 51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인천 역시 13곳 중 11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통합당은 서울 강남벨트와 용산 경기분당, 그리고 경기 외곽 등 소수 지역에서만 승리했다. 수도권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일찌감치 중도·보수 통합에 나섰지만 연이은 막말 논란과 공천 잡음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결과다.

동서 갈등 속에서 균형점 역활을 해온 충청지역도 민주당에게 손을 들어줬다. 대전 7석, 세종 2석, 충북 8석, 충남 11석 등 총 28석이 걸린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20석을 확보했고, 미래통합당은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양당의 균형점 역활을 해온 충청 민심이 민주당에게 확연하게 돌아선 것이다. 특히 대전과 충남의 대도시 권역에서 수도권과 같이 민주당에게 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그리고 부산·울산·경남(PK)는 여타 지역과 다른 민심의 흐름을 보였다. 통합당은 대구·경북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완승을,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총 40곳 중 32곳에서 승리하는 등 영토를 확장했다. 민주당은 TK 완패하고, PK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구 2명, 부산 6명, 울산 1명, 경남 3명 등 총 12명을 배출했던 지난 선거보다도 5석이 줄었다.

민주당은 대신 호남 권역을 석권하며 서쪽 완전정복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에 밀려 참패한 아픔을 회복했다. 4년간 와신상담 끝에 다시 돌아온 총선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28개 의석 중 27곳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통합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했다. 전체 8곳 가운데 민주당은 3곳에서, 통합당은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통합당 공천 탈락한 권성동(강릉)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색이 강했지만, 그 강도는 분명히 약해진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3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총선에서 4차례 연속으로 민주당이 싹쓸이에 성공하며 새 기록을 써내려갔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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