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엘리트에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애”
북한 수뇌부가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여의도 입성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태 당선자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민 출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4·15 총선을 통해 ‘금배지’를 달게 되면서 북한 수뇌부의 불편함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태구민·지성호 당선자의 여의도 입성이 “북한 수뇌부에 근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정치에 입문하면 정치인으로서 목표를 위해 더 활발히 활동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VOA는 태 당선자가 자신의 목표가 북한 정권의 붕괴와 체제 전환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북한 정권으로서는 우려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다른 태 당선자와 지 당선자의 당선은 한국 민주주의의 우수성을 북한에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며 “미래 통일된 한반도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두 탈북민의 당선이 남북한 모두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만3000여명의 한국 내 탈북민 가운데 국회의원이 나왔다는 것은 남한의 개방성, 자유롭고 열린 선거제도를 북한에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는 것이다.
킨 전 특사는 특히 “북한 지도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자유롭게 후보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선거제도가 북한 수뇌부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인권단체들도 태 당선자와 지 당선자의 당선을 반기고 있다. 미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은 ‘강남스타일: 탈북민들 역사를 만들다’는 제목의 성명과 함께 태 당선자가 과거 대북정보 유입을 확대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스스로 북한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은 파괴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영상을 공개했다.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VOA에 “두 탈북민의 당선은 북한 엘리트들에게 중대한 메시지”라면서 북한 엘리트들이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지지를 멈추면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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