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 의견 대립, 절차 민주주의 따르기 때문”
“코로나19 극복 위해 여당에 적극 협력할 것”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오후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재석 수습기자]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0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성격은 총선 결과에 대해 수습하는 차원”이라며 “이 성격만 잘 정한다면 외부 인사 영입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비대위는 총선 결과를 수습하고 전열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며 “당 내외에 훌륭한 분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비대위의 성격만 잘 정해준다면 큰 어려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통합당은 총선 참패 후 수습을 위해 비대위 전환을 검토 중이다. 통합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4.15 총선에서 생존한 그는 ‘단기 비대위 후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조 위원은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는 건 비대위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많은 당원들이 빨리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 출발 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당선자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도록 하는게 좋겠다는 전언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중으로 당선자대회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 내 문제를 수습하려면 원래 8월로 당헌당규상 정해진 전당대회를 조금 더 한두 달 앞당겨서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당원들이 (김 위원장을) 원한다면 그런 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기타 어떤 훌륭한 분이 전열을 정비하는 데 도움 되신다면 새로운 지도부 구성되기까지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통합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조 위원은 일부 언론이 현재 통합당의 상황을 자중지란이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저런 의사가 나오는 건 절차민주주의를 따르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들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
그는 자신이 당대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위기상황에서 역할 주어진다면 헌신할 자세가 되어있다”며 “앞서 말씀드린대로 당부터 전열정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 보태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야권 연합에 대해서는 “야당의 힘을 한 곳으로 모을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 위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영입설에 대해 “지금 야당 힘 모으기 위해서는 여러 정파 함께하겠다면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꼭 특정인을 염두에 두는 건 아니지만 야당 힘 키워나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 “개인적 입장은 통합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의 입장이 있을 것 같다. 한국당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권성동 등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을 두고는 “일단 우리 당부터 전열정비를 하고나서”라며 “무소속으로 남아있더라도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여당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코로나19 관련된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여야 따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여당이 하고자하는 일에 대해서 발목잡기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협력할 것 협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9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문재인 대통령께 드려야 옳다”라고 말한데 대해서는 “권력자만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민들이 지지했지 대통령이 지지한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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