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 접해
재개발재건축·교통망 확충 추진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갑 통합당 당선인이 지난16일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
16일 새벽 5시, 불과 1128표가 희비를 갈랐다. 미래통합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수도권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울린 승전보다. 이에 대해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갑 통합당 당선인은 “품격 있는 보수,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보수를 보여 달라는 유권자분들의 주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의 기쁨은 있지만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분들을 만났을 때 보수야당에 대한 냉정한, 냉랭한 시선을 많이 접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당선 후 “감사하다”는 말 외에도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사과와 반성을 끊임없이 말했다. 당선이 확정된 지난 16일에는 장장 12시간 반 동안 유세차를 탔다. 분당판교 11개동을 누비며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를 목 놓아 외쳤다. 비 오는 17일 아침에도 ‘당선인사’를 가장한 출근길 ‘사과인사’에 나섰다. 꽉 잠긴 목소리에 인터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는 통합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과연 우리가 통합은 했지만 야당으로서 대안이 됐는지, 미래를 맡길 만큼 믿을 만 했는지에 대해 국민들께 대답을 제대로 못 드린게 아닐까 싶다”며 “국민들께서 힘들 때 곁에 있기보다는 남 탓, 남의 당 비판만 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선거운동 때와 다름없이 출·퇴근 인사에 나서는 것도 주민분들께서 마음을 열어주실 때까지 제가 대신 사과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 저와 경쟁했던 김병관 의원님께도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김 당선인은 “저를 분당판교 지역 첫 번째 여성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이유를 유세 기간 중 들었던 유권자분들의 말씀과 냉정한 시선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진정한 보수의 본령을 되찾고, 품격있는 보수를 대한민국 21대 국회에서 보여달라는 마음을 표로 보여주신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MBC 기자와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KT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 MBN 특임이사를 거쳤다. 총선을 앞두고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대변인으로 활동키도 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추진할 ‘1호 법안’으로 ‘김은혜법’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분당판교 1기 신도시를 재단장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신도시 재생지원법이다.
김 당선인은 “분당판교는 30년 정도 된 1기 신도시지만, 신도시라는 자긍심만 있었을 뿐 그것을 살려줄 만한 재단장이 없었다”며 “재건축, 재개발 숨통을 틔우기 위해 용적률을 올린다던지 광역 교통망을 살리기 위한 제대로 된 진단과 지원을 진행하는 등 ‘김은혜법’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