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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희윤 원장 “코로나 데이터 신속공유 ‘오픈 사이언스’ 이끈 KISTI의 역할”
“지식 인프라 최대한 활용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국내 과학기술정보인프라를 통해 오픈사이언스(과학 데이터 공유)를 견인해 온 KISTI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습니다”

최희윤(사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식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데이터 공유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국가 연구개발(R&D)의 토대가 되는 정보·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지능형 정보분석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이 바로 KISTI다.

KISTI는 코로나19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연구자원공유·활용 플랫폼 ‘사이언스온(ScienceON)’에 코로나19 과학기술정보·데이터 서비스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국내외 논문·특허·연구보고서 등을 한곳에서 확보했다. 또 ‘KOAR’(국가오픈액세스리포지토리, 무료공개논문), ‘DataOn’(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연구데이터),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국가R&D정보)와도 연계돼 한눈에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이언스온에서 빅데이터 분석이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R&D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슈퍼컴퓨팅을 활용한 연구 서비스도 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KISTI는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10위권의 슈퍼컴퓨터 ‘누리온’을 활용해 대규모 R&D를 막힘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컴퓨팅 자원을 긴급 투입하고 상시 신청·접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 원장은 “최근 누리온을 활용해 약 2만 종의 기존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프로테아제의 억제제로 쓰일 수 있는 후보 물질을 찾아 ‘켐아카이브’(과학기술논문저장소)에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이용해 바이오아카이브, 메드아카이브 등 사전논문저장소의 최근 3개월 간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제시했다. 심사가 끝나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논문만 가지고는 지금의 급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심사 전 논문까지로 빅데이터 분석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현재 가장 뜨겁게 움직이고 있는 온라인 연구현장을 분석함으로써 코로나19 연구방향 설정과 연구자들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ISTI가 이렇게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최 원장은 “과학기술정보분야 대표연구기관으로서 그동안 축적해 온 지식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이슈 관련 대응과 문제해결 체제를 충실히 다져온 덕분”이라고 전했다. 최 원장은 2018년 취임 초기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데이터생태계 중심기관’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관의 고유 기능과 강점을 극대화하고 다른 연구 기관과 융합하는 데 주력해 왔다.

연구자는 물론 국민 누구나 데이터를 마음껏 활용해 기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 기존에 없던 혁신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방·공유의 데이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 원장은 특히 지난 2년간 ‘가감승제(加減乘除)’ 경영을 통해 함께 참여하는 경영혁신과 상생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감승제는 도전의 가(加), 낡은 관행을 혁신하는 감(減), KISTI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강점들을 계승 발전시키는 승(乘), 성과와 가치를 직원과 고객이 함께 나누고 확산시키는 제(除)를 말한다.

최 원장은 “올해 KISTI는 동주공제(同舟共濟) 즉 ,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자’의 마음으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도 함께 조속히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KISTI의 지식인프라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성공 스토리가 가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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