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 UST 박사 졸업생.[U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졸업생 장영은(사진) 박사가 개발한 지반 지지력을 높이는 시공기술이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에 특허로 등록됐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시공할 때 기초 지반이 약하면 건물의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 기초 지반의 지지력 확보를 위해 지반을 천공하여 강봉을 삽입한 후 시멘트를 투입해 틈을 메우는 그라우팅하는 마이크로파일 공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마이크로파일 공법은 기초 지반이 암반일 경우에만 시공이 수월, 시멘트를 주입할 때 천공의 바닥부터 채워나가기 때문에 고결시간이 길고 수축현상 보완을 위해 작업을 반복 수행해야 하는 등 단점이 존재했다.
장영은 박사는 기존 마이크로파일을 구성하는 그라우트체 부분을 전단키(shear key)를 갖는 파형 마이크로파일로 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계획된 깊이까지 굴착이 끝나면 압력 분사 및 인발 작업을 통해 파형을 만들고 강봉을 삽입해 굳은 그라우트체와 강봉을 일체화한 것이다.
그 결과 강봉이 그라우트체를 통해 주변 지반으로 하중을 보다 많이 전달, 기존 마이크로파일 대비 지지력과 안정성이 증가하고 말뚝길이도 짧아져 경제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암석층 보다 낮은 강도를 갖는 지반에서도 지지력 확보가 가능해 시공성이 증대되는 효과도 있다.
장 박사는 UST 박사과정 재학 중이던 지난 2018년 5월 지도교수와 함께 이 기술을 국내 특허 등록했다. 또한 2019년 12월 미국, 2020년 3월 일본에 연이어 등록에 성공했다. 중국의 경우 현재 특허 출원 상태다.
장영은 박사는 “박사과정 5년 동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주요사업의 첫 단계부터 끝까지 참여하면서 연구수행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편향되지 않은 연구이력을 쌓을 수 있었다”며 “이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캠퍼스로 두고 있는 UST 소속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태 지도교수는 “이 기술은 국내기업에 기술 이전돼 건설 현장에도 실제로 적용되는 등 상용화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이나 노후 구조물 보수 보강 사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영은 박사는 UST-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쿨의 스마트도시·건설융합 전공으로, 2018년 박사학위 취득 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속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교육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원대학이다. 학생들은 연구소의 첨단 연구 장비를 활용한 현장중심 교육을 받는다. UST는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현재까지 박사 840명, 석사 1683명 총 2523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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