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청년비대위 간담회에 앞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던 김재섭 후보(오른쪽)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했던 천하람 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둘러싼 미래통합당의 파열음이 한층 커지고 있다. 통합당 청년비대위가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 지도부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4·15 총선에 출마한 통합당 청년 후보 및 당원들로 구성된 청년비대위는 29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 지도부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청년비대위는 “지난 몇 일간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절차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나타난 부적절한 과정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그 결과 제1 야당인 통합당이 한 개인(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원 전체와 미래통합당을 지지해준 수많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청년비대위는 이러한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당 지도부 전원이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초 통합당은 전날 상임전국위를 열고 오는 8월3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규정을 개정, 곧바로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가 성원 부족으로 열리지 못한 상태에서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되면서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후 당내 혼란 수습과 근본적인 쇄신 작업, 대선후보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내년 3월까지는 비대위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청년비대위는 “당장 당선자 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청년비대위는 당 지도부 붕괴 상황에서 국민들이 명령하신 혁신과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당의 자존심을 재건하고 지금 당에 절실히 필요한 용기와 철학을 다시 세우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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