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유튜브 캡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용혜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29일 유튜브에 올린 국회의원 금배지를 언박싱(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 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참신하다는 반응과 경솔했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용 당선자는 이날 기본소득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제가 국회의원이 됐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과 국회의원 금배지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용 당선자 외에도 기본소득당 소속으로 경기 고양정에 출마한 신지혜 후보,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신민주 후보가 함께 출연해 총선 비하인드 스토리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 당선인은 국회의원 배지를 소개하며 과거에는 남녀 배지가 달랐으나 지금은 자석으로 통일된 점도 소개했다. 그는 “여성 재킷에는 배지를 다는 곳이 없고 남성 정장에는 배지를 달 수 있게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남녀 구분없이 자석으로 달 수 있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용 당선인은 “잃어버리면 또 주냐”는 시청자의 질문에 “아니다. 또 사야 한다. 3만8000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지혜 후보가 “자석 값인가요”라고 묻자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가 “3만8000원에 사서 중고나라에 10만원에 팔라”고 하자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기본소득당 유튜브 캡쳐] |
용 당선자는 자신이 원래 속한 기본소득당으로 복당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내달 15일 합당키로 한 가운데 앞서 용 당선자와 조정훈 당선자(시대전환 출신)는 기존 소속당으로의 복당을 선언한 상태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당의 제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용 당선자는 영상에서 “기본소득당의 두 지역구 후보의 선거를 잘 치르고 기본소득당의 주장을 고양시와 은평구에 잘 전달하는 것이 기본소득당의 첫 번째 목표였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통해 기본소득당의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긴 했지만 저 혼자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니라 기본소득당 원팀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기본소득당이 21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성과를 만들어갈 것인지 복당 후에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콘텐츠 내용이 참신하고 좋다, 지지자와 소통하고 탈권위적 모습을 보여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국회의원 배지에 담긴 책임, 의무를 간과하고 지나치게 가볍게 취급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한 누리꾼은 “국회의원이 왜 존재하고 본인이 누굴 대표해 그 배지를 달고있는지 알고 있다면, 마치 개인소유물 인증하듯 언박싱 영상을 제작하고 재테크 드립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국회의원은 당선 이후부터 시작”이라며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이 180석을 얻은 의미를 다시 되새기길 바란다”고 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누리꾼은 “민주당을 보고 시민당을 찍은 것이지 기본소득당이 좋아서 뽑아준 것이 아니다”며 “시민당으로 당선됐는데 기본소득당에서 일할 것이면 의원직을 반납하라”고 비난했다.
용 당선자는 1990년생으로 시민당 비례대표 5순위를 받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