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열린 '2020 세계 노동절 정의당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4·15 총선 결과가 뼈아프지만 정의당은 '20대'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배신감이 정의당 지지로 이어졌을 거라고 추정했다.
정의당은 4일 상무위원회는 회의 직후 총선 평가를 위한 내부 토론(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상무위는 4·15 총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20대(만 18세 포함)의 지지율(2.9%)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2.3%의 지지율을 보인 40대를 비롯해 다른 연령대의 경우, 여권 지지자들의 '교차 투표' 양상에 따라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되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뽑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들 중 정의당을 뽑았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13.6%로 낮지 않다.
하지만 20대의 경우 조금 다르다. 정의당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교차된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복원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지지자’가 아닌 ‘정의당 지지자’가 20대 사이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정의당 지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제 개혁을 위한 '4+1 합의체'부터 비례위성정당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보며 적잖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의당이) 끝까지 원칙을 지키는 걸 보며 ‘뉘우친건 정의당뿐’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젊은 유권자들에겐 ‘정의당은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정치가 바로 돼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성정당을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이 아닌 다른 정당들이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좀 달랐던 것이 사실”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 젊은 세대가 정의당에 돌아왔다고 확신하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그는 “출구조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만 18세 청소년들이 정치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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