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제제를 활용해 개발한 진해거담제 ‘GHX02’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급성기관지염환자 대상의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한의학연은 한약제제 및 의료기기 분야의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산·학·연 한의학 유관기관을 대상으로‘개방형 혁신 R&D 프로그램’을 공개 모집한바 있다. ‘GHX02’는 당시 프로그램에 선정된 과제의 일환으로 한의학연, 대전대 한방병원, 한국신약 세 개 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진해거담제다.
대전대 한방병원 박양춘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기존 비임상 효력시험에서 ‘GHX02’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 PGE2 등 염증 매개물질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유효성·안전성 규명 및 적정용량 확인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에서도 ‘GHX02’가 급성 및 만성 기관지염 급성악화 환자의 증상을 개선한다는 사실도 밝혀낸 바 있다.
한의학연 채성욱 박사 연구팀은 사람유래 기관지 상피세포 실험을 통해 ‘GHX02’가 기관지 염증에 관여하는 핵인자 카파비의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을 억제한다는 작용 기전도 밝혔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은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GHX02’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증하기 위해 기존 치료제와의 비교시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GHX02’의 제품화를 위한 추가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채성욱 박사는 “다양한 성분의 혼합물인 한약제제는 여러 타깃에 동시 작용해 만성・난치성 질환에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어 장기 복용에 유리하다”며 “연구 범위를 넓혀 다양한 한약제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구축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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