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엔 “대선서 야권 단일주자 뛰고 싶은 듯”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7일 “원내대표는 (선출된 당대표가 있을 때보다) 비상대책위원장이 있을 때 본인의 위상이 높아진다”며 “그런 상황에서 굳이 비대위 체제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어쨌든 지금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김종인 전 장관(전 총괄 선대위원장)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 권영세 당선인 모두 각각 5선, 4선인 만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온다고 해도 4, 5선의 권위로서 당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와도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면, 굳이 뒤집을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원내대표 선거를 예정한 상태다. 후보로는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이종배 의원(3선, 충북 충주), 권영세 당선인(4선, 서울 용산)-조해진 당선인(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2조가 등록, 양자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 후보-정책위의장 후보 2인1조로 치러진다.
이 최고위원은 “주호영 의원은 뛰어난 협상가로 여당측에서도 호감을 가진 인물이고, 권영세 당선인은 당내 전략통으로 핵심실세로 꼽힌다”며 “(선거당일)토론에서 (180석의 거대야당에 맞서야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여 협상 전술에 대한 본인들의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표심의 핵심으로 꼽히는 초선의원들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잘모르겠다‘,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100여명 남짓되는 경선 선거인단으로는 결론을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고 결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은 보수정당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의석수”라며 “당연히 4선 의원, 나라를 이끌어본 경험 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위원장이 ‘40대 경제전문가 대선후보’를 언급한데 대해서는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젊어져야 한다.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이라고 동조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어떤 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밝혀 야권연대론이 급부상하는데 대해서는 “저는 안 대표가 본인을 야권이라고 분류한 것은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도가 아닌가 해석한다”며 “이번 총선 민심을 봤을 때 순수 자유주의적 우파 보수라는 개념으로 다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느냐 보수진영에서도 회의적인데, (안 대표가) 본인을 보수라고 한적 없다고 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의 주장에 국민의당이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이) 위성정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했다. 뒤집어말하면 통합당과는 할 수 있는 것인지, 오히려 통합당과 하고 싶다는 것인지 (의문)”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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