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3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자신의 딸에 대해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너무 잔인하다”며 “당장 그만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출연해 “좀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아침 딸의 친구로부터 문자가 한 통이 왔다”며 “한 매체의 기자가 접촉해 제 딸이 자동차를 뭘 타고 다녔느냐, 집은 어디에서 살았느냐, 놀며 다녔느냐 등을 물었다고 하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 딸은 차가 없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굉장히 먼 거리를 걸어 다니고 시내 나갈 때는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미국에서 차 없이 다니기 어렵다는 걸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다 알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딸이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 집에 있는데 모 언론사 기자 세 명이 집에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제가)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다 통보해서 알고 있었고, 그런데 그걸 같이 숨겼다는 식으로 발언하는 당국자들은 사실 ‘2015 한일 합의’의 주역들이라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용수 할머니를 언급하며 “할머니에게 신고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30년 동안 함께 걸어왔는데 여러 활동가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을 왔다가 떠났다. 제가 끝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례를 선정하는 과정이 너무 숨 가빠서 할머니와 의논할 수 없었다”며 “비례 신청하고 나서 할머니께 말씀드렸을 땐 잘했다고 하시더니 제가 ‘할머니가 저를 지지해주셨다’는 인터뷰를 한 뒤 전화로 ‘해결하고 가라’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윤 당선인은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에 대한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수요시위를 하는 옆에서 계속 정대협을 공격해왔다”며 “비례에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탈락이 되자마자 더불어시민당에 항의활동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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