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5·26 전당대회' 취소와 '5월 29일 까지 통합당과 합당 결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그동안 시점을 두고 논란을 빚던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합당이 오는 29일까지로 결론이 났다. 한국당은 22일 통합당과 21대 국회 개원(5월30일) 전인 29일까지 합당키로 결의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26일로 잠정 예정했던 전당대회도 취소했다. 대신 현역의원 및 당선자 합동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 대표의 임기도 오는 29일 종료된다. 앞서 한국당은 합당 논의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전당대회에서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을 추진해왔다.

원 대표는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으니 내 임기는 29일에 저절로 종료된다”며 “26일 행사는 합당 절차에 대한 마지막 총의를 모으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원유철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 합당키로 하고 합당수임기구를 꾸린 상태다. 그러나 원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에서 뚜렷한 합당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이 “합당은 하되, 시기가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번 최고위 결의는 이날 오전 진행된 한국당 초선 당선인 18명과 당 지도부간 회동에 이은 것이다. 초선 당선인들은 ‘5월 내 무조건 합당’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지도부에 전달했다.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합당에 미온적인 지도부를 비판하며 당무 전면 거부를 선언했었다.

한국당 지도부가 합당을 결의하면서 통합당과의 합당 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합당의 제반 절차는 양당에서 2명씩 참여하는 합당수임기구에 위임키로 했다.

통합당 역시 합당 날짜를 29일로 못 박고 빠른 합당을 촉구해왔다. 통합당 당선자 84명은 전날 당선자 워크숍에서 “오는 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조건 없는 합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이를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준비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경우 최고위 의결만으로 합당이 가능하지만 통합당은 전당대회, 혹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합당을 결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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