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원들의 실험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물성 간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의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분자생물학적 수준의 기전 연구를 통해 간 독성의 새로운 ‘독성 발현 경로(AOP)’ 모델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AOP’란 분자·세포·조직 등 여러 수준에서의 핵심 분자 기전을 규명하고 상관성을 밝히는 기술을 말한다.
약물성 간 손상은 신약 개발 과정 중 화학물질이나 대사체에서 나온 물질이 간 독성을 일으키는 부작용 현상으로, 신약 개발의 주요 저해 요소 중 하나로 꼽혀왔다. 간 독성은 인체에서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AOP 모델 구축이 어려웠다. 특히 간염과 같은 간 독성은 실험동물과 인체의 면역 반응 체계가 달라 전임상 단계에서 인체의 부작용을 예측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오정화 박사 연구팀은 실험동물을 이용한 오믹스 및 분자생물학적 분석, 임상 부작용 기전과의 상관성 분석을 통해 기존 한계점들을 극복한 간 독성 AOP 모델을 도출해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세포가 활성화 및 과민성 면역 반응으로 인해 유발되는 간염의 핵심 분자기전을 제시, 전임상 단계에서 부작용을 예측하기 위한 평가 항목들을 도출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오정화 박사는 “이번에 설계한 AOP 모델을 국제시험법으로 제안할 예정이며, 향후 간 독성 부작용 평가를 위한 대체시험법 개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 ‘Archives of Toxicology’ 5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