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QR코드 등으로 키오스크 연동, 리모컨처럼 원격 조정 가능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A씨는 푸드코트에서 메뉴 주문을 위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이용하려다 포기했다. A씨에게는 화면 위쪽이 손에 닿지 않아 메뉴를 누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70대 B씨도 메뉴 주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화면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작동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사용이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력 대기 시간이 짧아 사용법을 찾기도 전에 화면이 전환돼 메뉴 주문에 실패했다.
이르면 연내에 스마트폰을 매장 키오스크와 연동해,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키오스크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고령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한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키오스크 개선 방향을 구체화하고 연내 본격 추진한다.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올 12월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키오스크는 티켓 발권이나 주문 등 무인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항, 패스트푸드점, 공공기관, 영화관 등에 설치가 확산됐다.
현재 금융기관(13만3390대), 공항(175대), 행정기관(3904대)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만 약 14만대에 이른다.
과기정통부는 취약계층의 키오스크 사용성 개선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키오스크와 연동해 리모컨처럼 사용하는 방식을 구상했다. 예를 들어 키오스크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키오스크 화면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스마트폰 내에서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식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의 경우, 텍스트를 읽어 주는 기능 등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본인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으로 키오스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서 진행한 실태파악 조사에서 고령층, 장애인이 키오스크보다 본인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더 친숙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본인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으로 키오스크도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방안을 구상한 것"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키오스크 설계시,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 소프트웨어(SW) 플랫폼도 개발한다. 정보 접근성을 강화한 표준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SW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글자 크기, 화면 전환 절차 등을 최적화하는 과정도 거칠 계획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대화식으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 별도 기기를 키오스크에 부착하는 방식도 논의 중이다. 음성으로 화면을 안내해주거나 촉각 키패드를 부착해 화면을 조정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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