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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간 배추 저장 가능해져…‘CA 저장시스템’ 개발
- 세계김치硏·농촌진흥청 공동 연구결과, 설치비‧유지비 저렴
5개월간 배추 저장이 가능한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세계김치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세계김치연구소는 배추의 저장 기간을 5개월로 크게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CA 저장 기술은 저장고의 기체 환경을 조절, 농산물 호흡과 생리작용을 억제해 농산물의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은 일반 저온저장고 안에 설치한 다수의 기밀 컨테이너를 질소 발생기와 고압 이산화탄소 용기, 에어호스로 연결하고 PLC를 통해 컨테이너별 내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소량‧다품목 농산물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농산물의 출하 시기 조절이 용이해진다.

세계김치연구소와 농촌진흥청 공동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월동배추에 적용, 최적의 기체 환경 저장 조건을 규명했으며, 품질 유지 기간이 일반 저온 저장고에서 3개월이었던 배추를 CA 저장시스템을 통해 최대 5개월까지 기간을 늘릴 수 있었다.

배추를 150일간 저온(0℃) 저장할 경우, 배추 저장 장해와 부패가 가장 적은 최적 조건은 기밀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 2±0.5%, 이산화탄소 농도 5±1%로 유지될 때였다.

기존 기체 조절 없이 저온 저장한 배추 겉잎의 수분 함량이 저장 초기 대비 6.5% 감소한 반면, CA 저장 배추는 1% 미만으로 감소했다.

배추의 중량감모율의 경우 저온 저장 배추는 16.5%까지 증가했으나, CA 저장 배추는 3%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선손실률 역시 저온 저장 배추에 비해 약 12% 절감됨에 따라 김치제조업체의 배추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A 저장 배추의 경도, 가용성 고형물 함량, 색도는 저장 초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은 저온 저장 배추에 비해 186% 높게 나타났다.

이성현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은 시설형 CA 저장고보다 초기 설치비와 유지비가 저렴하다”라며 “앞으로 김치제조업체와 농산물 저온저장시설 등에 보급해 계절별 배추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원예 분야 국제학술지 ‘Scientia Horticulturae’ 4월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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