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파격 적립혜택…'광고매출' 상승 효과 때문
-쇼핑 및 검색 입점 상인 잘돼야 네이버 매출 ↑… 선순환 구조
-코로나19 직격탄 대비한 최소한의 보호막이란 분석도
[그래픽=김민지 기자/jakmeen@]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가 연이어 ‘통 큰’ 적립혜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시작한 첫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8일 출시된 '네이버통장' 모두 네이버페이로 결제시 3%~5%의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를 애용하는 이용자라면 전혀 손해볼 게 없다.
네이버는 어떻게 이같은 파격적인 적립 혜택을 제공할수 있을까. 자칫 남는 것 없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해답은 바로 광고 매출에 있다. 페이 및 커머스의 활성화가 네이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최대 5%의 적립혜택과 디지털 콘텐츠 이용을 포함한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를 시작했다. 출시 1주일 만에 곳곳에선 소위 '본전'을 찾았다는 후기가 등장했다.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최대 5%의 적립혜택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로 월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월 4900원 이용료를 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5000원)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첫달은 무료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에 큰 돈을 쏟아붓고 있다. 네이버페이 5% 포인트 적립에 지출되는 금액이 만만치 않다. 연 3%의 수익률과 3%의 추가 적립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통장'도 내놓았다. 포인트 관련 혜택이 확대될수록 네이버의 지출도 늘어난다.
네이버의 통큰 적립혜택이 가능한 것은 광고매출에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자체만으론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러나 네이버페이 혜택으로 커머스 및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는 결국 네이버의 광고 수익으로 돌아온다.
네이버페이로 결제시 제공되는 혜택은 네이버쇼핑 및 네이버검색 이용을 증가시킨다. 플랫폼 기업의 '락인효과(이용자를 묶어두는 것)' 때문이다. 쇼핑 및 검색의 활성화는 네이버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소상공인은 네이버에 일정 수준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소상공인 사업이 잘 될수록 네이버의 광고수익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다.
[그래픽=김민지 기자/jakmeen@] |
네이버에게 광고 매출은 주요 수입원이다. 검색 및 쇼핑 광고 관련 매출은 네이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 1분기 네이버의 일반 및 쇼핑 DA(디스플레이 광고), 네이버TV 동영상 광고 등으로 구성된 광고부문 매출은 1440억원이다. 일반검색, 쇼핑검색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7497억원이다. 두 사업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1조 7321억원)의 51.6%를 차지한다.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통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광고매출 감소에 대비한 일종의 '에어백'이다. 이용자들에게 포인트를 퍼주더라도, 쇼핑 및 검색 부문을 활성화해 광고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겠단 것이다.
네이버의 올 1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광고 부문에선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네이버의 올 1분기 광고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고, 비즈니스플랫폼도 전년 동기대비 12%증가했다. 다른 사업 부문인 △IT플랫폼(49.4%)△ 콘텐츠서비스(58%) △라인 및 기타플랫폼(12.3%)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소상공인 수익이 줄면, 네이버의 광고 매출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코로나19의 영향은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통장이 네이버의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