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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렘데시비르보다 50배 효능↑…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속도
- CEVI융합연구단,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기술 국내 기업에 이전
CEVI융합연구단 김성준 박사가 바이러스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보다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능력이 50배 높은 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은 9일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기술을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연구단이 개발한 신규 백신 후보물질은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다. 비임상 시험 결과, 기존 백신 항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높았다.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중화항체능이 높다는 것은 경증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융합연구단은 이 기술을 HK이노엔에 이전한다. 양 기관은 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을 위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메르스와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의 약효를 평가하는 원숭이 신장세포 연구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정도 높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지난 5월 미국에서 허가된 약물로 약물성과 물성 등이 매우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치료제 후보물질은 한국화합물은행의 20만개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규 화합물로 합성됐다. 당초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돼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전받는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신속히 마치고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혜 화학연구원 원장은 “그동안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국민 모두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일상화하고 있는 중에도 우리 연구원들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해서 얻어진 값진 결과”라면서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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