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교체수요 겹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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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고폰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중고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스마트폰 게시판에는 매일 3000~4000건에 달하는 중고 스마트폰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갑자기 확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경기와 중저가폰 ‘대전’으로 발생한 교체수요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보관 중인 중고 스마트폰 이른바 ‘장롱폰’은 약 900만대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장롱폰’을 대거 중고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중고나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 중고폰 거래 게시판에 올라온 글 건수는 465만건에 달했다. 그 중 상당수가 “중고 휴대폰을 팔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작년 대비 158만건이나 증가한 것이다. 하루에만 3000~4000건의 매도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중고나라 모바일 게시판은 중고나라 안에서 가장 활성화된 게시판이다. 전문적으로 중고폰을 매입·판매하는 업체는 물론 개인 소비자들도 자주 찾는다.
1, 2월에는 작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급증한 양상을 보였다. 3월 게시글 수가 127만건으로 전년 동월을 앞지르더니 4월에는 186만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5월은 152만건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전년 수치를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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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훨씬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중고폰 매물로 가장 많이 나온 제품은 갤럭시S 시리즈다. 갤럭시S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 타제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만큼 중고폰 매물도 많다. 상태와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갤럭시S8은 10만원대, 갤럭시 S9은 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갤럭시 S10은 30만~40만원대다.
업계에선 중고폰 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와 최근 중저가폰 신제품 ‘대전’이 겹친 효과로 보고 있다. 통상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중고폰 매물이 급증한다. 최근 아이폰SE, 갤럭시A31·51, LG벨벳 등 신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던 ‘장롱폰’을 대거 시장에 내놓으면서 중고폰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중고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중고폰 거래 전문업체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중고폰 시장(거래량 기준)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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