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
투입 비용 대비 기대 수익 커…실적에도 긍정적
[헤럴드경제=채상우·유동현 기자] "연봉 1억7500만원에 도전!"
프로게이머 등용문이 일반 대중에게 더욱 개방되면서 국내 e스포츠 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은 1억7500만원. e스포츠 시장 확대로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를 노리는 지원자들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NBA(미국 프로농구), ePL(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스포츠가 줄줄이 중단됐을 때 e스포츠가 반사이익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프로게이머 입성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최근 '풀뿌리 e스포츠'로 e스포츠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e스포츠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출시한 '피파 모바일' 아마추어 대회를 검토 중에 있다. '카트라이더 : 러쉬플러스' 전국민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과 협력해 전국 PC방 대상으로 연중 소규모 아마추어 대회도 운영할 예정이다.
5월 31일 성황리에 마친 '카트라이더 : 러쉬플러스' 이벤트 대회. 온라인으로 경기를 진행해 35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넥슨) |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일반인에게까지 본격 확대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회 역시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성적이 좋은 참가자는 프로리그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 e스포츠 정규시즌의 전체 참가자를 일반인으로만 구성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최근 e스포츠협회로부터 정식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됐다. 넷마블이 e스포츠를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펄어비스 역시 지난 7일 '섀도우 아레나'로 처음 e스포츠에 발을 들이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했지만, 향후에는 유럽·북미 지역까지 대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e스포츠의 대중화는 게임 업계 수익 실현과도 이어진다. 특히 일반 대중 대상 e스포츠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큰 비용이 드는 전용 경기장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PC방 또는 집에서도 대회 참여가 가능하다. 넥슨이 e스포츠 경기장 '넥슨 아레나' 문을 닫은 것도 비용 부담 때문이다.
전용 경기장에서 하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e스포츠 팬들은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을 통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새로운 경기 운영 방식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열린 넥슨의 '카트라이더 : 러쉬플러스' 이벤트 대회 온라인 시청자는 35만명을 기록했다.
반응이 뜨거우니 광고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패션 브랜드, 자동차업계가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후원에 관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를 중심으로 광고, 중계권 등 수익의 다각화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스포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e스포츠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9200만달러(약 1조9200억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달러(약 3조5880억원)로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e스포츠 저변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문체부는 '대학생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신설했다. 8월까지 선발전을 한 뒤 11월 결선을 할 예정이다. 총 상금 규모는 2560만원이다. 1등에게는 문체부장관상도 수여된다.
나아가 전국에 e스포츠 기반 시설도 확대된다. 문체부는 PC방을 ‘e스포츠시설’로 선정할 계획이다. 향후 각종 아마추어리그 대회 장소로 활용된다. 문체부는 e스포츠시설을 기반으로 지자체를 아우르는 풀뿌리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e스포츠게임 경기장도 올해 하반기 완공이 예상된다. 지자체가 5대 5로 투자한 60억원 규모의 상설 게임장이다. 부산, 광주, 대전 3곳에 세워진다. 향후 경기장을 바탕으로 지역 아마추어팀 운영, 아마추어 상설리그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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