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 연구자의 실험 모습.[한국식품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비만, 당뇨, 암, 퇴행성 신경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오토파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토파지란 세포내 불필요하거나 기능하지 않는 세포를 자연적으로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기능연구본부 정창화 박사 연구팀이 오토파지 활성을 증진시키는 길초근(쥐오줌풀)을 발굴,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효능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쥐오줌풀로도 불리우는 길초근은 여러해살이풀로서 한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며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완화 등에 민간요법으로 사용돼 왔다.
비만은 간질환, 당뇨병, 만성신염, 심장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중 음주와 무관한 비알콜성지방간질환은 비만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적게는 6.3%, 많게는 33%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초반에 비해 2017년의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은 16%가 증가, 고열량의 식사, 운동부족,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방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소재 개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지방간염으로 발전이 될 경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천연물 소재의 개발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길초근의 오토파지 조절에 의한 지방간 개선 모식도.[한국식품연구원 제공] |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고지방의 콜레스테롤 먹이를 12주간 급여해 지방간을 유도한 후, 길초근 추출물을 실험쥐의 체중당 125mg과 250mg으로 각각 8주간 투여했다.
실험결과 대조군에 비해 길초근 추출물 급여 시 약 38%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지방간 크기 감소와 간지질 수치를 줄이는데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길초근 추출물 성분 중 이리도이드류가 오토파지 조절 대표 물질이며, 발레리오트리에이트 B, 발트레이트 및 발레클로린도 오토파지 활성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길초근 추출물의 체중조절과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효능 및 그 작용 원리를 최초로 밝혀낸 것으로, 향후 건강기능식품 개발에서 유력한 소재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황진택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인체적용시험 등 추가 연구를 통해 길초근의 효능이 입증된다면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유력한 건강기능식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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