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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대응 핵심은 ‘조기감지’… 상시대비 시스템 구축 서둘러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감염병 상시 대비 과학기술혁신전략’ 보고서 발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국가위기 대응 전략의 핵심은 ‘조기감지’로 국가차원의 감염병 상시 대비‧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9년 세계보건안보지수(GHSI)에 따르면 한국의 보건안보 수준은 195개국 중 9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예방, 의료시스템, 규범,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3일 ‘생명안보 관점의 감염병 상시 대비‧대응 과학기술혁신전략’이란 제목의 ‘STEPI 인사이트’ 255호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적 지원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 기반해 국가적 위기로부터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생명안보 관점의 감염병 대비․대응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감염병 정책은 발병 현황을 신속히 집계·보고하고 방역활동을 통해 추가 확산을 막는 등 주로 감염병 유입 이후의 대응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나타났듯 감염병은 방역활동, 위생철저, 자가격리 등 대응 정책 이외에, 글로벌 감염병 정보를 상시 파악하고 종합전략을 준비하는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20개국에서 요청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검진오류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인력 중심 방역 시스템의 한계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감염병 국내 유입시 충격의 규모와 범위를 고려해 감염병에 의한 국가 위기를 생명 안보 관점에서 인식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감염병 국가위기 대응 전략의 핵심은 ‘조기감지’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생명안보 공백 영역인 사전예측 정보분석 체계 구축 등 국가 차원의 감염병 상시 대비·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감염병의 역학적 특징, 팬데믹 관련 인간 행동 변화, 방역 당국 정책 및 의료 시스템대응 등 감염병 양상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모델 구축 및 시나리오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명보건 전담정부조직의 설치와 체계적 운영을 제시하면서 ▷능동적 대비‧대응을 위한 지원체계와 법 제도 마련 ▷연구결과의 사업화 연동 체계 및 다학제 연구 기반 확보 ▷예측 및 백신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공조체계 구축 등 해당 정부조직의 3대 전략을 제안했다.

보고서 저자인 조용래 STEPI 미래전략팀장은 “감염병 확산 이슈는 무역대상국의 감염병 발발로 인한 원활한 생산수급 차질, 국가 의료시스템 작동 붕괴 등 국가안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감염병을 전시상황에 준하는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생명안보 관점에서 대비·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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