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과 쇼핑 서비스 접목해 원스팟 UI 제공
유튜브 진출에 네이버·쿠팡 '초긴장'
이미지=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채상우·유동현 기자] “쇼핑 시장까지 먹어 삼키는 유튜브.”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발을 들였다. 유튜브는 동영상 광고와 쇼핑 기능이 접목된 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본격 도입했다. 국내 월간 사용자(MAU) 3000만명 이상인 유튜브의 공격적인 행보에 네이버 등은 초긴장 상태다.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까지 잇따라 쇼핑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일부 광고주를 대상으로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쇼핑 익스텐션'은 유튜브 광고 영상 하단에 'SHOP NOW(지금 쇼핑하기)' 버튼을 넣은 서비스다. 'SHOP NOW'를 클릭하면 해당 광고상품 정보와 가격 등이 적힌 화면이 펼쳐진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판매 페이지로 이동한다.
현재는 유튜브 광고를 보다가 '더 알아보기'를 클릭하면 단순 관련 사이트로 이동하는 수준이라면, 쇼핑 익스텐션에서는 해당 광고에 대한 직관적 정보를 한 화면에서 광고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 소개되는 상품을 바로 아래 화면에서 카탈로그로 보는 개념이다. 클릭 한 번으로 판매 페이지로 넘어가면 상품 구매도 할 수 있다. 기존 동영상 플랫폼 중 광고 영상과 쇼핑을 묶은 서비스는 사실상 유튜브가 처음이라 더 파괴력이 크다.
유튜브는 방문자의 70%가 유튜브에서 본 브랜드를 구입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쇼핑 익스텐션 개발에 착수해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정식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시범 서비스가 끝나는 대로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전망이다.
니키 레트케 유튜브 제품관리 이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유튜브 또한 새로운 마케팅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고 서비스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튜브 쇼핑이 결제까지 포함, 홈쇼핑과 같은 별도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우 연세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네이버 역시 처음에는 중개에서 시작해 현재는 쇼핑을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분명한 수익원인 쇼핑을 어떤 형태로든 강화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까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하면서 네이버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튜브에 완패한 네이버로서는 쇼핑 플랫폼 지위까지 흔들리면 수익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유튜브는 쇼핑 익스텐션을 적용해 광고주로부터 광고료 명목의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광고 시간 및 노출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유튜브가 광고 수익과 쇼핑 수수료까지 독차지하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대거 내줄 수 있다.
이미 유튜브는 이용자 수에서 경쟁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유튜브 월간 MAU(안드로이드 기준)는 3294만명으로 네이버(2991만명), 쿠팡(1386만명) 등에 훌쩍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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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쇼핑 시장 진출은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까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0대 등 잠재 소비자들의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 이 역시 '쇼핑 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무기로 꼽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10대가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중 유튜브 점유율은 98%로 압도적이다.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 3파전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점유율은 네이버(14%), 쿠팡(12%), 이베이(11%) 순이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