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과기정통부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서판길(사진) 한국뇌연구원 원장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서판길 원장은 생명현상 이해의 기본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수준 학술지인 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발표,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하여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 온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인을 위한 상이다.
그 동안 이 상을 수상한 과학기술인은 총 43명으로 자연분야 15명(35%), 생명분야(의약학, 농수산) 15명(35%), 공학분야 13명(30%)이다.
서 원장은 신호전달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아제C(PLC)를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하는데 성공했다. PLC는 외부자극으로 세포막 인지질을 분해해 두 가지의 2차 신호전달물질을 만드는 효소를 말한다. 서 원장은 PLC를 매개로 하는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 및 개체수준에서 작동원리를 정립했다.
또한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개념을 확장해 줄기세포 분화의 정교한 조절 과정을 규명했고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은 세포성장 이상을 유도하고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 난치병 진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348편의 논문을 국제 저명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개별 연구자가 축적한 연구성과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논문의 피인용수 1만4000번 이상에 달할 정도로 생명과학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 원장은 “40년 동안 과학자의 길을 걸어오며 국내 생명과학을 선도하고 세계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인간에게서 드러난 생명현상의 이상증상, 질환의 원인을 다양한 실험방식, 학제 간 중개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3일 열리는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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